2017년 하절기 예초의 날 (2차)

1500184953410-1-1-1.jpg

 

며칠간 굵은 소낙비가 내리다 그치기를 반복했다. 마치 열대지방처럼 하루가 무섭게 자라는 잡초들을 쓸어버리기 위해 그친 틈을 노려 잠시 짬을 냈다. 비교적 쉬운 예초기 작업은 끝냈지만 이제 나무 사이사이를 헤치며 구석구석 뿌리내린 잡초들을 뽑아야 하는 고되고 번거롭지만 여간 끝이 보이지 않는 아주 귀찮은 과정이 남았다. 자꾸 그건 다음에 해도 된다고 꼬시면서도 조금만 쉬었다 마저 끝을 볼라고. 

이 게시물을

공유하기

홈페이지 오픈

20170715_131721.jpg

 

지난 며칠간 놀고 먹으며 기존에 있던, 있었으나 방치했던, 홈페이지를 재정비했다. 15년전쯤 컴맹이던 내가 포토샵과 드림위버 사용법 책자를 보고 만들었던 낡은 홈피를 다시 손대기엔 시스템이 낡아 불가능한 상태인지라 도메인은 살려두고 호스트는 옮겼다. 레이아웃을 구매하여 이것 저것 시도하고 시스템 외 수정 불가한 요소는 고마운 지인의 도움을 받아 뼈대를 세우고 살을 붙이길 한 달, 아주 완전 엄청 맘에 드는 정도는 아니지만 일정 수준 틀이 잡혀 오픈하려 한다.

 

갑자기 왠 바람이 불어 홈페이지를 만들게 된 것은 아니고, 오래전부터 그림을 그리고 작가로서 지내온 내 시간과 기억을 아카이빙해놓을 필요가 있다는 생각을 해왔다. 페이스북은 그때 그때 자랑질 하긴 좋지만, 온전한 내 부분을 정리하고 담아두기엔 적합하지 않다는 생각이다. 친구들과 마실나가는 것도 즐겁지만 때론 나만의 공간에 혼자 있고 싶을 때도 있듯이 말이다.

그래서 그날그날 컴퓨터에 처박아 쌓아두었던 사진과 자료들을 먼지 하나까지 탈탈 털어 정리했고, 나름 중요하다 생각되는 이미지와 글을 추려서 홈페이지에 담았다. 비록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을지라도, 홈페이지 만들 시간에 그림 한 점을 그리는 것이 더 효율적일지라도, 내가 필요하고 원했던 것을 만든 것이니 앞으로도 잘 관리하도록 노력할 생각이다.  

시간 날 때 훑어들 보시라. 

이 게시물을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