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읍시립미술관에서 지난 4일부터 다음달 28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의 소장품을 기획 전시하고 있다.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이 소장하고 있는 작품들을 만날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가 찾아왔다. 주말에 드라이브 코스로 한 번쯤 길을 잡아 나서도 좋을 것 같다.
전주 효자동 전북특별자치도청에서 자동차로 출발하면 40분 만에 도착할 수 있는 정읍시립미술관에서 지난 4일부터 다음달 28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의 소장품을 기획 전시하고 있다.
'이상적 동행'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기획전은 올해 '나눔미술은행' 공모사업에 정읍시립미술관이 선정되면서 소장품 대여·전시 지원형식으로 선보이는 첫 번째 전시다. 이 사업은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소장품을 무상으로 대여·전시하는 예술 나눔 사회공헌 프로그램으로 지난 2019년부터 전국 문화취약지역 다양한 기관을 대상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번 전시는 ’다양한 관계성‘ 그리고 ’우리들의 삶의 모습‘을 내용으로, 기존의 전시 형태와 함께 다양한 기법의 작품들을 통해 공간성과 관계성을 살펴볼 수 있는 미디어아트 작품 중심의 평면, 입체 작품 총 27점의 현대미술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생각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가장 완전하다고 여겨지는 상태 ‘이상(理想)’과 서로 다른 얼굴 또는 모양의 ‘이상(異常)’으로 이중적인 의미의 ‘동행(同行)’. 우리들이 살아가는 삶 속에서 보여지는 공간과 그 안의 풍경, 개체들을 현실과 가상의 변형된 공간에서 만나볼 수 있는 것도 이번 전시의 특징 가운데 하나다.
1전시실에는 신기혁 작가의 ’Cube Scape(공간 풍경)‘를 시작으로 정정주 작가의 3D 애니메이션 ’움직이는 빛이 있는 방‘ 등 10점의 미디어아트 작품과 마주한다.
정정주, 움직이는 빛이 있는 방
특히 ’움직이는 빛이 있는 방‘은 모니터 액자 형태로 보이는 3D 애니메이션으로 에드워드 호퍼(Edward Hopper)의 ’Rooms by the sea(바닷가의 방들)’ 작품을 오마주해 만든 작품으로 작가의 심상이 작품에 이입되면서 일상의 공간에 움직이는 빛은 영원을 향한 삶을 보여준다.
이어 제2전시실에서는 변웅필 작가의 ‘두사람-포옹’을 시작으로 박형진 작가의 ‘Persistence of Truth_#01’, 성유진 작가의 ‘무제’ 등 관람객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기법의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변웅필, 두 사람
성유진 작가의 ‘무제’는 내적 풍경에 침투한 어느 관찰자의 시나리오 개인에게 내재한 불안, 고립, 우울과 같이 소외된 정감을 불러일으키며, 심리적 공감대를 형성한 고양이의 인상에 외부 공간적 상황과 현실적 줄거리가 도입되어 변화를 바라볼 수 있다.
성유진, 무제
전시연계 프로그램으로 ‘드로잉 블록쌓기’ 체험도 제3전시실에서 운영된다. 관람객은 직접 나무 블록을 그려 쌓아볼 수도 있다.
정읍시립미술관 이흥재 명예관장은 “이번 전시는 우리들의 삶을 깊숙이 들여다보게 한다”면서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의 소장품으로 구성된 전시를 통해 현대 미술과 동행하는 이상적인 기회가 되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전시 기간동안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무료 관람할 수 있으며, 월요일은 휴관이다. 주말에 국립현대미술관 소장작품으로 마음을 채우고, 정읍 한우로 배를 채우면 금상첨화의 드라이브코스가 될 수 있다.
출처 : 전민일보(http://www.jeonmin.co.kr)
소장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