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eekly.cnbnews.com/news/article.html?no=118311

 

 

 

4월 23일~5월 10일 전시…김은진-송명진 등 참여

 

 

art_1461070893.jpg

▲김은진, '자화상'. 캔버스에 오일, 73 x 60cm. 2016.


갤러리토스트가 스스로의 모습을 똑바로 마주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한다. 4월 23일~5월 10일 '자화상'전을 연다.

국내외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김은진, 김정욱, 서은애, 송명진, 변웅필, 윤종석, 이다, 이상선, 정재호(동), 정재호(서), 홍지연 11명의 작가가 참여해 각자의 개성 넘치는 자화상을 보여준다. 이번 전시는 작가들의 자화상을 통해 삶의 방식과 심리상태를 공유하고, 더 나아가서는 스스로의 모습까지 되돌아 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기획됐다.

김은진의 화면엔 낯설어 보이는 여자가 등장한다. 그는 "아침마다 만나는 화장실 거울 속의 내 얼굴은 늘 낯설다"며 본인도 인식하지 못했던 모습을 그림에 표현한다. 똑바로 화면을 응시하는 김은진과 달리 변웅필의 그림엔 손으로 얼굴을 감싼 남자가 등장한다. 감춰진 얼굴은 무슨 표정을 짓고 있을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art_1461070901.jpg

▲변웅필, '자화상'. 캔버스에 오일, 72.7 x 60.6cm. 2016.


정재호(동)는 자화상을 그리는 것이 쉽지 않은 작업이었음을 고백한다. 그는 "처연한 얼굴을 자세히 들여다 봐야 하고, 이 과정 속 도무지 제대로 그려지지 않는 두 가지 어려움에 처했다"며 "그동안 나는 익숙한 것을 익숙한 방법으로 그리는 데 길들여져 있었는데, 내 얼굴이야말로 가장 익숙하지 않은 것에 속한다는 것이 참으로 아이러니했다. 1m도 안 되는 얼굴과 손의 거리는 실제로는 아주 먼 것이었던 셈"이라고 밝혔다.

작가들의 다양한 고충 속 화면에 등장하는 자화상은 다채로운 개성을 드러낸다. 윤종석은 주변을 들여보다가 눈에 들어온 것들을 그림에 담으며, 그 안에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한다. 그런가하면 김정욱은 두 눈이 움푹 패인, 오묘한 얼굴을 지닌 인물을 화면 가득히 담는다.

갤러리토스트 측은 "11명의 작가들은 개인의 내적 갈등과 자기애(나르시시즘, Narcissism), 정체성을 표현하고, 나아가 변화하는 삶의 흐름에서 느껴지는 자신의 모습을 투영하는 작업을 선보인다"고 설명했다.

 

 

art_1461070911.jpg

▲홍지연, '짧고 놀라운'. 캔버스에 아크릴릭, 72.7 x 60.6cm. 2016.

 

cnbnews 김금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