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3&oid=112&aid=0000073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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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폭 가득 민머리 사내를 꽉 차게 그린 초상화로 잘 알려진 변웅필 작가가 이번에는 흥미로운 드로잉을 선보였다. 10년간 독일에서 유학한 그는 이번에는 초상화 대신 종이에 연필과 수채물감으로 그린 드로잉을 서울 관훈동 두아트갤러리에 내놓았다. 전시명은 ‘변웅필 드로잉전- 설레임’.

같은 작가 작품이라고 보기엔 기존의 초상화와 드로잉이 매우 이질적이다. 하지만 인간을 다뤘다는 점에선 맥을 같이 한다. 변웅필이 선보인 드로잉 중에는 화려한 스타를 꿈꾸지만 현실은 너무나 초라한 젊은이라든가 출구를 못찾아 헤매는 현대인들, 소통의 문제로 막막함을 느끼는 부부 등 우리 주변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일상의 정경들이 나른하게 표현돼 있다. 그런데 그림들마다 사람과 사물이 낯설게 연결되거나 배치돼 이상야릇한 호기심을 전해준다. 너무나 평범한 일상에 전혀 색다른 요소가 가미됐을 때의 그 모호함은 뜻밖에도 매우 신선하고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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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별 상관이 없어 보이는 인물과 사물을 결합해 새로운 상상력을 자극하고, 의미를 부여하는 게 내 작업”이라고 소개했다. 갤러리 벽면에 직접 그림을 그린 ‘월 페인팅’도 시도해 눈길을 끈다. 서울 청담동으로 이전하는 두아트갤러리의 인사동 마지막 전시. 26일까지. 02)2287-3528

이영란 기자(yrlee@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