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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초상화뿐만 아니라 드로잉, 조각 등 내 작품 폭은 다양하다.”
8~26일 서울 인사동 두아트 갤러리에서 드로잉을 전시하는 작가 변웅필(37)씨 “사람들은 내가 얼굴이 클로즈업된 초상화만을 그린다고 생각하는데, 유화뿐만 아니라 조각과 드로잉 등 다양한 그림을 그린다”며 “이번 전시회가 그동안 그린 수많은 드로잉들의 습작 과정을 알려줄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강조했다.
얼굴을 강렬하게 클로즈업한 초상화로 유명한 그는 동국대 미술학과 졸업 후 10년간의 독일 유학을 마치고 돌아와 국내에서 활동한다.
“10년 전보다 우리나라 예술계가 많이 달라졌다. 남녀노소 누구나 전시회를 찾아가 작품을 관람하고, 공모전이나 다양한 기회를 통해 작가가 전시회를 할 수 있는 것을 보면 예전보다 환경이 많이 나아졌다.”
독일에서의 화가들의 입지에 대해서는 “화가와 예술가들은 독일인들에게 칭송받는 직업이다. 독일 화가들은 물질적인 부분에 구애받지 않고 여행도 즐기면서 활동한다. 특히 미술, 예술작품에 대한 애착이 강하다”고 했다.
“한번은 어떤 사람이 찾아와 내 그림을 첫 아기 탄생기념 선물로 사가서 감동을 받았다”고 회상하기도 했다.
그의 드로잉의 사물과 인물 모티브들은 우연히 만나 알 듯 모를 듯한 상황을 이룬다. 상황을 연출한 것이 아니라 어쩌다가 만난 인물들과 사물들이 만들어낸 독특한 분위기일 뿐이다.
“보통 작가들은 주제를 정하고 그림을 그리지만 나는 무작위로 사물과 인물을 그려놓고 ‘이게 왜 생겼을까?’ 풀어나간 다음에 마지막에 제목을 붙인다.”
드로잉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은 성(性)과 사회적 신분을 알 수 없는 인물들이다.
“처음 연필선 만으로 드로잉을 했을 때는 성적인 구분이나 연령, 사회적 신분을 알아 볼 수 없도록 그렸다”는 그는 “후에 머리카락을 그리거나 옷을 입혀도 가슴, 성기를 보여주지 않는 이상 남자인지 여자인지 구분할 수 없다”고 소개했다. “남성과 여성의 구분이 없어지는 현대시대를 반영했다”는 것이다. 02-738-2522
강수윤기자 shoon@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