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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표 화랑인 갤러리 현대가 젊은 작가 그룹전을 마련했다.

갤러리 현대는 지금까지 국내 대가들의 작품이나 값비싼 외국 명품을 주로 취급해 왔으나, 사간동 본관에서 20~30대 차세대 작가들의 단체전을 마련한 것은 이번이 처음. ‘트랜드 스포팅(Trend Spotting)2006’이라는 이름으로 내달 8일까지 열리는 전시에는 최근 미술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구상회화 작가들 중 7명이 초대됐다.

남경민(38)ㆍ민성식(34)ㆍ변웅필(36)ㆍ서은애(36)ㆍ신명선(34)ㆍ신영미(27)ㆍ이연미(25) 등은 ‘풍경’이라는 공통 주제를 담고 있는 작품들을 출품한다. 이들 작품은 100호 크기의 대작도 1,200만원 미만으로 가격이 저렴하고, 작가들의 성장 가능성이 커 개막전부터 예약주문이 잇따르는 등 컬렉터의 관심을 끌고 있다.

남경민은 환상적이고 초현실적인 실내 풍경을 그린 회화를 선보이며, 공간과 구도에 관심을 두고 작업을 하고 있는 민성식은 도시를 상상과 동경의 공간으로 표현한 연작을 선보인다. 변웅필은 자신의 얼굴을 의도적으로 일그러뜨리는 독특한 자화상 연작을 내보인다. 가로방향으로만 움직인 붓 터치가 독특하다.

작품마다 자신의 모습을 그려넣는 동양화가 서은애가 이번에는 동양적인 산수와 운동을 결합한 스포츠 산수화도 눈길을 끈다. 그 밖에도 몽환적 여인의 나신을 그린 신명선, 힘겨운 현실을 버티는 자신의 모습을 엽기적으로 표현한 신영미 등의 그림도 시험대에 오른다.

전시를 기획한 도형태 대표는 “학벌과 인맥은 일체 고려하지 않고 국제 무대에서 통할 수 있으면서 탄탄한 실력을 갖춘 젊은 작가들을 골랐다”며 “내년 갤러리 현대가 참가할 다섯 군데 해외 아트페어에도 출품하고, 초대전도 열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뒷받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02)734-6111

장선화 기자 india@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