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wo Man's Story 나는 예술가다.
팔수도 없고, 누가 주문하지 않아도 화가들은 꾸준히 자화상을 그렸다. 영국의 미술평론가인 저자 로라 커밍은 "자기표현 욕구" 때문으로 봤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현시욕(顯示欲). 누구에게 보여줄 것도 아니면서 일기를 쓰고, 셀카를 찍는 것과 같은 이치다. 화가들이 자화상을 그리는 것은 현실 속 자신의 존재적 의미에 대한 물음과 직결되고 세상을 향해 말을 건넨다. 즉, 세상을 바라보는 화가 자신의 모습이고 ‘나는 누구인가’ 하는 물음인 동시에 자아 표현의 가장 첨예한 형태이다. 우리는 자화상을 통해 화가의 한 시기 또는 생애 전체를 압축한 정신의 결정체를 만나게 되고 예술가의 지극히 사적인 체취와 함께 정신의 본 모습을 담고 있기 때문에 자화상은 중요한 작품이다.
이번 전시는 세상을 향해 화가가 말하고 싶었던 진실은 무엇인가? 화가들이 자신에 대해 생각하는 가장 내밀한 모습을 자화상이 어떻게 드러내는지, 또한 자화상이 실제 우리의 삶과는 얼마나 어떻게 닮아있는지 생생하게 알려준다. 자신의 정체성을 찾기 위한 도구로써 자신의 목소리를 담아 세상을 향해 지르는 소리 자화상은 투영된 두 작가들의 개성과 화면 속 화가의 눈을 통해 그 화가의 환희와 고통, 분노와 두려움, 희망과 그리움을 그리고 화가의 영혼까지도 전달받기를 바란다.